더이상 ‘저가 아닌’ 저가 항공사
더이상 ‘저가 아닌’ 저가 항공사
  • 김승범 기자
  • 승인 2017.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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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 자료분석 결과 요금 대형 항공사 근접
성수기 최대 96.4%까지…지역 관광산업 위축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 항공 탑승률 상승 및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항공료를 일제히 인상하며 출범 당시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여객 탑승률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 75.8%에서 2016년 86.0%로 10.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저가항공의 탑승률도 81.2%에서 91.2%로 10%포인트 늘어났다.

제주노선의 2016년 전체 항공사 탑승률은 89.0%, 저가항공사의 탑승률은 92.2%이다. 더욱이 같은 해 저가항공사의 주말과 성수기의 제주노선 탑승률은 각각 93.0%, 95.4 %이다.

항공사들의 최근 영업이익도 대부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가항공사들의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제주항공은 514억원에서 587억원으로, 진에어는 297억원에서 523억원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345억원으로 2015년(93억원)보다 2252억원 증가했지만 오는 18일자로 요금을 3.3~5.7% 인상할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저가항공사가 주말 및 성수기 위주로 항공요금 인상을 주도, 저가항공사의 운임이 대형항공사의 운임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부산 노선을 보면 대한항공 요금 대비 저가항공사의 요금 비율은 성수기 93.9~96.4%, 주말 90.3~95.9%, 주중 84.2~93.8%이다. 김포~제주 노선의 성수기 요금도 대한항공 대비 88.8~91.5% 수준이다.

위성곤 의원은 “저가항공 출범으로 기대가 많았지만 요금인하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에도 항공사들이 동시에 항공료를 인상하고 있다”며 “정부는 행정명령 또는 개선명령을 통해 이를 철회시키고 담합조사에도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가항공이 첫 출범한 2006년 제주항공의 대한항공 대비 항공요금비율은 약 70% 수준이었는데, 이는 제주도와 제주항공의 협약사항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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