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홍천 정비사업 포함돼 추진 중
가시머리물~서신교 복원이 진짜
동홍천은 미악산 북쪽 한라산 사면에서 발원하여 하천연장 12.1㎞로 정방폭포에 이르러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이름의 유래는 2가지다. 과거 동홍리 지역을 경유하여 흐르기 때문에 ‘동홍천’이라 했고, 정방폭포에 이르러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에 ‘정방천’이라고도 불렸다.
과거 1980년대 중반까지 동홍천은 어머니들의 빨래터 및 아이들의 목욕하는 장소로 이용됐다. 이후 인구가 증가하면서 현재 서귀포시민회관 일원에 동홍천 일부 구간을 매립해 현재 소방서 부지 및 주차장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매립으로 인해 기존 하천 구간은 박스(box)형 암거를 설치하여 우수가 하류도 흐르도록 했으나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태풍 ‘나리’가 내습했던 2007년 9월 15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서귀포에 323㎜ 폭우가 내려 하천 범람으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서귀포시에서는 하천기본계획을 수립, 동홍천 상류 남주고 인근 지역에 동홍천 저류지를 조성했으며, 하류부 복개구간에는 추가로 박스형 암거를 설치하여 부족한 통수단면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상류 헬스케어타운 개발과 더불어 도내 건축붐 등으로 인해 토지이용의 변화가 많이 발생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더불어 불규칙한 집중호우 등으로 강우량이 증가되는 시점에서 향후 도심지에 대한 침수로 ‘나리’ 때와 같은 피해가 발생 될까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2015년 10월에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하천사업에 공모, 그해 말에 사업에 선정됐다. 동홍천 하천정비사업은 총사업비 250억원을 투입, 다목적 저류지시설 1개소, 하천정비 330m, 옛물길 복원사업 290m, 교량 재가설 4개소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옛물길 복원사업은 동홍천 옛물길(구하도)를 복원, 치수안전 확보 및 수변문화 공간을 제공하여 복개로 단절된 생태네트워크를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옛물길 복원구간의 수변공간 조성을 위한 용수공급 계획은 동홍천 상류 용천수인 산지물과 가시머리물을 이용하도록 계획됐다.
산지물은 예전 동홍마을의 설립에 단초가 되었던 용출수로 주민들의 귀한 식수원이자 생활용수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이에 동홍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2007년부터 가시머리물 인입공사, 생태학습장시설 등 사업을 실시하여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계절 물이 흐르는 지역주민의 쉼터’로 조성하여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산짓물 물놀이장’을 개장하여 여름에 마을 주민들이 굳이 먼 곳을 가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주민 쉼터로 조성하여 해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그만큼 주민 생활과 밀접한 수원이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옛물길 복원사업에 따른 생태하천 용수공급계획을 상류 산지물 용천수에 관을 연결하여 용수를 공급할 계획을 하고 있다. 산지물과 옛물길 복원사업 사이 1.8㎞ 구간은 상류 용천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이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형태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동홍천 옛물길 복원사업과 관련된 문화광장 조성사업 자문회의에 참석해 동홍천을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생태형 하천 계획을 요청한 바 있다. 또한 2월 업무보고와 11월 정례회시 상임위원회에서도 산지물을 이용한 생태하천 조성계획 검토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산지물 및 동홍천 전체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원하는 동홍천 옛물길 복원사업은 과거 개발로 인해 단절된 290m구간 생태하천 복원뿐만 아니다. 상류 가시머리물에서부터 하류 서신교까지 물이 흐르던 동홍동 주민들 기억 속에만 있던 동홍천 복원이야말로 진정한 ‘동홍천 옛물길 복원사업’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공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서귀포시에서는 면밀한 검토와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한 사업이 돼야한다. 사업을 위한 사업은 안된다.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주민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때 ‘선진행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