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일평균 1~2건 그쳐…“식물도 병원 필요”

매년 봄철이면 관공서와 가정에서는 나무나 꽃 등을 심지만, 식재 이후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육 상태가 좋지 않은 식물들이 많다.
특히 제주에는 생활권 수목 진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도입된 제주공립나무병원이 있음에도 홍보가 부족해 이를 활용하고 있는 도민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12년부터 서울 본원에 국립나무병원 1곳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12곳에 공립나무병원 설립·운영하고 있다. 가정과 아파트 단지, 관광 사적지 등 생활권 주변의 피해 수목에 대한 진단과 처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제주지역에도 ‘공립나무병원’이 운영되면서 수목관리와 병해충 상담, 질병에 따른 처방 등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개원 이후 이용 건수는 2012년·311건, 2013년·330건, 2014년·387건, 2015년·461건, 지난해·364건 등 하루 1~2건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공립나무병원은 수목진료전문가(수목보호기술자)와 관련 공무원을 포함해 5명이 운영하고 있다. 예산은 1억 2000만원(산림청·도비 포함)으로 여기에는 교육 컨설팅 비용과 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향후 이용객이 더 늘게 될 경우 적극적인 상담에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제주공립나무병원 관계자는 “최근 산림과 녹지공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로 가정에서도 정원 꾸미기나 조경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나무병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용객이 늘어나면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예산이나 관련 연구사 등이 충원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관주도의 나무 심기 정책이 아닌 ‘관리’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이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식물도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