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폐인의 날’ 소회
‘세계 자폐인의 날’ 소회
  • 강석봉
  • 승인 2017.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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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유엔이 정한 기념일
자폐 장애인 이해·공감 차원 지정
사회인식 개선 캠페인도 전개

혼자서 생활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
우리가 지향해야할 사회적 모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에 대한 설파다. 우리는 그래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면서 어떠한 길을 선택할 것인지, 어떤 손길을 내밀 것인가도 고민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의 팽배로 각박해지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도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아있다고 본다.

그리고 관심과 사랑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곳은 정상인들 보다 조금 덜 가진 우리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들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발달장애인을 관심과 사랑의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다음 단계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고 좋은 길로 동행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자폐인의 날’이다. 지난 2008년 시작,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자폐인의 날은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됐다. 유엔에서 자폐성 장애인에 특정해 특별한 기념일을 정한 것은 인지·의사소통 영역의 상대적 제약으로 고용·일상생활·편의시설이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폐인과 가족이 우리 사회의 같은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더욱이 블루라이트 캠페인은 ‘4·2 세계자폐인의 날’에 지구촌 모든 국가의 랜드마크나 빌딩·공원·건축물 등 지역 명소에 파란색 조명을 밝히는 캠페인으로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인식개선 및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자폐성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이 어려우며, 자폐인의 70% 이상이 행동문제와 지적장애를 동반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의사결정과 판단이 어려워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들을 위해 더불어 사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함께 지향해야 사회적 모델이다. 제주사회 역시 각종 정책과 사업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충실하게 진전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혼자 고민해야 했고 필요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며 직접 발로 뛰어야만 했었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해 12월 제주에도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개소, 발달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정책적 지원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자폐성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 형성 또한 중요한 과제중 하나일 것이다. 자폐에 대한 책임이 가족의 몫이 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공감 속에 불편과제 발굴 등을 통해 지원 정책 등을 새롭게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지금 제주지역에서도 발달장애인 및 가족에 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의 분위기가 조성돼 가고 있음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변화다. 특히 장애아동에서 부터 성인장애인에 이르기까지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복지관 건립 등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자폐성 장애인을 포함한 도내 모든 발달장애인들의 권리 보호와 지원을 위한 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발달장애인 맞춤형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을 통해 욕구에 부합하는 서비스 연계와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유기 등 범죄 발생시 전담경찰과 현장 조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이나 쉼터로 인계, 치료 및 보호하게 된다. 또 형사·사법(재판) 절차 중 불이익이 없도록 법률적 지원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지원해줄 지지체계가 없는 경우 후견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금보다 더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문가 그룹에 의한 민간서비스로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자폐인의 날을 계기로 우리사회가 자폐성 장애인 및 가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세상과 소통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차별 없이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기반마련이 우선될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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