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섭, 고흐, 이상, 베에토벤, 천상병…….
유명한 예술가의 이름들이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이중섭은 종이 살 돈이 없어서 버려진 담배갑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 게 그 유명한 은박화이다. 고흐는 물감 살돈이 없어 친구 르누아르의 도움으로 해바라기 등 많은 명작을 남겼다. 이렇듯 예술가들은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게 공통점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가난과 예술은 매우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듯 하다.
바로 여기가 메세나 운동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보이지 않는, 간접적인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생계를 해결하면서 예술에도 전념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다. 충분한 수요만 있다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그게 녹녹한 일은 아니다. 예술 수요의 부족은 활동을 위축시키고, 생계를 위협하다가 결국 그 일을 지속할 힘조차 고갈되게 만든다. 그래서 메세나 활성화가 필요하다.
메세나(Mecenat)는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후원을 통하여 사회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말한다.
우리도의 메세나는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2011년 시작되었고, 지난해 메세나 협회를 설립, 현재 97개의 기업이 메세나 운동에 동참하여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8개 기업이 38개 단체에 2억3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윤리 실천과 회사의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또한, 후원 기부금에 대해서는 세제상의 혜택도 주어진다.
예술인들은 이런 기업 지원을 받으며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기업이 예술가 곁에 있으면 결국 혜택은 도민들에게 돌아가는 상생의 환류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기반 중견기업들이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수요를 충족시키는 문화메세나 활동에 많은 참여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기업-예술인-도민 삼자의 ”상생의 지역문화생태계'가 조기에 조성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