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 20회 5만6000여명 시민 참여
“주인공 도민들…삶의 현장서 촛불 들 것”
지난 5개월 동안 제주도민들과 함께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이 공식 해산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5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상징탑 앞에서 해산 기자회견을 열고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0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를 인정한 직후부터 전 국민적인 분노가 터져나왔고, 제주지역은 10월 29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400명이 모여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후 11월 17일 제주도내 107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지 제주행동’이 공식 출범해 촛불집회를 이끌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20회의 촛불집회(1~4차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가 열렸으며, 연인원 5만6000여명의 도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제주행동은 촛불광장을 열고 도민들의 마음을 모아내는 역할을 했지만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의 주인공은 제주도민”이라며 “우리는 오늘로 해산하지만 삶의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더 크고 어려운 과제를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개인이 구속됐다고 이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면서 “여전히 사회의 질곡과 모순, 부조리는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다. 구체제의 청산과 단절, 전면적인 사회변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제주행동은 “어둠에 가려졌던 추악한 권력의 민낯을 밝혀낸 소중한 촛불 하나하나를 기억하겠다”며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신 제주도민 여러분과 삶의 현장에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제주도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