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맞아 청정 제주의 들녘에서는 봄철 나물중에서도 제사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고사리가 하나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고사리철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고사리 채취에 여념없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고사리 채취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계속 땅만 보면서 가다가 방향감각을 상실하거나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중에서도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사고발생시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저체온증 및 탈진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지난해 소방안전본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고사리 채취객 등 길 잃음사고 총 75건 중 고사리 채취객이 45건으로 무려 60%에 달한다.
따라서, 소방안전본부에서는 본격적인 고사리 채취가 시작되면서 길 잃음사고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의보를 발령, 4월과 5월을 길 잃음 안전사고 출동태세 확립 기간으로 정하고, 상황발생시 즉시 출동 할 수 있도록 경계태세를 유지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그러면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고사리 채취 시 항상 일행을 동반하고 휴대폰, 호각 등 비상시 연락을 할 수 있는 장비를 휴대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119신고 앱으로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방법을 미리 습득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둘째, 채취 중간마다 일행 및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한 두 번씩 주위를 살펴 너무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셋째, 길을 잘못 들었을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알고 있는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위치를 확인한다.
넷째, 저체온증 발생 시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체온유지를 위해 옷 등을 껴입고, 날씨변화, 탈수 등 안전사고대비 비옷과 간식, 물 등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고사리 길 잃음 사고 예방 첫걸음은 각자의 안전의식임을 명심해야 하며, 제주 속담에 ‘고사리는 아홉성제(구형제)’라는 말처럼 아홉 번까지 다시 돋아나는 고사리의 희생과 배려, 자연의 넉넉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즐거운 고사리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