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자금 조세피난처 블랙머니일 수”
“오라단지 자금 조세피난처 블랙머니일 수”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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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회계사 “실제 전주 누군지 밝혀야”
▲ 김용철 회계사.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오라관광단지(JCC) 개발사업에 대한 승인에 앞서 투자자금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를 위해 제주도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철 회계사는 4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가 오라관광단지 사업과 관련, 자본 실체 검증 및 적격성에 대한 검증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확보한 증거 등을 바탕으로 오라단지 투자자금은 자금 세탁을 위한 조세 피난처 페이퍼 컴퍼니의 ‘블랙머니’일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투자자본에 대한 실체 검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앞서 JCC 박영조 전 대표이사는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업체 ‘하오싱’이 자신의 아들이 100% 소유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회계사는 “하오싱 사의 주주는 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되는 6개의 외국인 회사가 주주로 구성돼 있다”며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는 실제로 자금을 투자한 전주(錢主)의 개인을 말하는 것인데, 페이퍼 컴퍼니는 실제적인 주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개인인 전주를 알아야만 자금의 조성배경 및 원천, 성격 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JCC 자본금(약 949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더불어 지난해 12월 JCC의 한국인 임원 4명이 해임되고, 동시에 외국인(중국인 6명, 호주인 1명) 임원으로 선임된 배경 등에 대해 박 전 대표이사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의 자금은 독재자의 통치 자금 또는 마약 및 무기거래 등 이른바 ‘블랙머니’가 대부분이고, 이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행하고 있는 것이 현재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김 회계사는 부연했다.

김 회계사는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의 허가권을 주는 것 자체가 경제 법규와 관행 상 앞뒤가 맞지 않는 절차”라며 “오라단지에 투자되는 자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제주도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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