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들의 권익침탈에 항거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해녀항쟁을 이끌었던 애국지사 김옥련(여) 선생이 4일 오후 부산보훈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부산지방보훈청에 따르면 김 선생은 1932년 1월 구좌 해녀조합에 대한 일제의 부당한 침탈행위를 규탄하는 시위운동을 주도하고 해녀들의 권익을 위해 일본관리와 담판을 벌여 요구조건을 관철시켰다.
김 선생은 같은해 1월 일경에 체포돼 6개월간의 옥고도 치렀다.
1931년부터 1932년 1월까지 지속됐던 제주해녀투쟁은 연인원 1만 7000여명의 참여와 대소 집회 및 시위 횟수 연 230회에 달하는 대규모 운동.
제주해녀투쟁은 일제강점기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여성대중의 항일운동으로서 해녀조합의 횡포에 저항했던 생존권 수호를 위한 운동이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에 적극적으로 저항했던 항일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김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3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발인은 6일 오전 6시30분 부산보훈병원 영안실 204호.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연락처: 051-469-8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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