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1000여명 참여
“항쟁 정신 계승해 투쟁”

전국 노동자들이 제주 4·3항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동자대회가 2일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청 앞에서 전국 16개 산별노조 및 16개 지역본부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4·3항쟁 69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분단을 거부, 통일 조국을 세우려 했던 선배 노동자들의 항쟁이 69년이 흘렀지만 친일 권력을 청산하지 못해 이들은 여전히 노동자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선배 노동자들의 투쟁이 자랑스러운 민중항쟁을 만들어냈듯, 적폐 청산을 위해 4·3원혼들 앞에서 민주노총이 투쟁의 선봉의 설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69년 전 제주 4·3은 자유와 통일에 대한 갈망이었다”며 “그런 평화의 섬이 군사기지화되고 있다. 해군은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 강정주민들을 몰아세우고 있지만 평화로운 제주를 만들기 위해 전국의 노동자들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정부는 69년 전 제주도민에 저지를 폭력과 폭압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이면 70주년이다. 전국의 노동자, 시민사회단체와 국가가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문화행사에 이어 사드배치와 국정교과서 폐기, 제주4·3의 철저한 진상규명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친일.분단체제 청산과 평화협정 체결 등 한반도 평화 위해 투쟁 △차기 정부의 사드배치 폐기 촉구 △70주년 앞둔 제주4.3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미국의 책임인정 및 사과, 역사왜곡 국정교과서 폐기 △해군기지 철회와 공군기지 막아내려는 투쟁에 전 조합원이 끝까지 연대할 것 등을 결의한 후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전국민주노총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드배치 전면폐기! 제주 군사기지화 중단!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들은 “69년 전 미군정에 반대하며 조국의 통일을 위해 총파업으로 맞섰던 선열들의 정신이 우리에게 흐르고 있다”며 “4·3항쟁의 정신을 계승한 민주노총은 이 땅의 민중들과 함께 ‘사드저지’, ‘제주 군사기지화 저지’, ‘한반도평화협정’ 체결 투쟁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