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진상규명·명예회복 지원”
“제주 4·3 진상규명·명예회복 지원”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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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내도 정세균 국회의장 증언본풀이서 약속
“불행한 역사 반추해 국가 인권·평화 주춧돌 되길 기원”
▲ 69주년 4·3추념일을 앞두고 제주를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4·3에 대한 진정한 청산 촉구와 과거사에 대한 평가 및 계승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수진 기자 rainmaker@jejumaeil.net

69주년 4·3추념일을 앞두고 제주를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4·3에 대한 진정한 청산 촉구와 과거사에 대한 평가 및 계승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31일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증언본풀이 마당에 참석한 정세균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4·3희생자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정 의장은 “1000년 전도 아닌 70년전 제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결국은 사실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정 의장은 “어떤 말로도 지난 세월을 위로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해묵은 상처를 오히려 해집지나 않을까 걱정도 든다”면서 “과거 정부는 반세기 넘도록 4·3에 침묵을 강요했지만 타협과 굴복을 거부하고 진실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기에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고 긴 여정을 견뎌온 유족들의 인내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70주년을 앞두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비롯해 4·3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제주를 찾았다”면서 “지난해 독일 법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나치 친위대 복무를 해던 90대 중반 노인에게 집단학살 방조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다 지난일이고 90대 중반 노인을 처벌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반문도 있었지만 역사를 대하는 독일인들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 눈 감은 자는 현재에도 맹목이 된다’고 했다”며 “불행한 역사를 잊지 않고 반추함으로써 제주라는 특정한 섬에서 일어난 지역적 비극을 넘어 4·3이 우리나라의 인권과 평화의 주춧돌이 되길 마음속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1일부터 시작되는 해외 순방 일정으로 4·3 추념식에 앞서 제주를 방문해 희생자 유족과 도민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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