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갖는 민주주의 이익 압도적” 의견제시 등

차기 총장선출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대 교수회(회장 고성보)가 30일 아라컨벤션홀에서 개최한 ‘바람직한 총장선출방식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교수 대부분이 직선제를 원했다.
이예안 제주대 여교수협의회 회장은 “대선을 앞둔 과도기적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대학의 참 교육을 생각할 때 민주화는 기본”이라며 직선제에 뜻을 표했다.
그러나 “갈등 요소를 줄이려면 교수, 직원, 학생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투표 반영비율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건축학부 교수는 “교육부가 직선제를 폐지할 때 직선제의 폐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돌이켜 보면 대학이 직선제를 함으로써 갖는 민주주의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직원 모두가 합의한 방식으로의 직선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변수철 제주대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정훈 부회장는 “총장 직선제만이 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는가는 의문”이라면서도 “대학의 자치권 훼손은 막아야 한다”며 사실상 직선제에 손을 들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남대 김영철 교수회장이 참석해 지난해 ‘직선제적 요소가 많은 간선제의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했던 경험을 발표했다.
앞서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은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교육부 지침(간선제) 거부를 부담스러워하는 시각이 많을 것으로 예상, 전남대의 방식을 차선 안으로 무게를 뒀었으나 이날 세미나에서는 발표자 대부분이 직선제를 선호했다.
한편 제주대 교수회는 최근 교수들에게 기존 총장 선거에 대한 생각과 교육부 방침에 대한 의견, 바람직한 선거 방향을 묻는 설문지를 배포했다. 교수회는 이번 설문 결과 등을 토대로 4월 중 대학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