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도내 자동차 수가 46만7000대를 돌파하고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실제로 자가운전을 하다보면 제주도가 인구대비 차량수가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차량 정체도 요즘에는 자주 경험하게 되고 특히 시내에서 주차를 할 때면 ‘참, 차 많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던 나는 어느 날부터 일주일에 적어도 수요일과 금요일만큼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는 결심을 세우고 실행 중이다.
그런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자가 운전시 갖지 못했던 장점이 있었다. 평소 출퇴근은 급하게 운전하고 여유없이 일에 시달리는 게 일상이었지만, 대중교통인 버스는 나에게 오늘 할 일을 순서대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뿐만 아니라, 버스승차대까지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여 건강에도 도움을 주었다.
물론 자가용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은 10분정도 더 걸렸지만, 더 오래 걸리고 번거로울거라는 예상은 빗나갔고 오히려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절차도 편하고 교통비도 훨씬 절감되었다.
현재 우리 지역은 이주민이 많아지고 등록 차수가 증가하면서 주차 공간부족, 이면도로 주차 등으로 교통에 관련한 민원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민원은 여러 가지 정책적인 문제들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어나고 차량수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본다.
공무원인 나 역시도 버스체계가 잘 되어 있을지 고민하여 자가용을 주로 이용한 습관이 있었지만 막상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편하고 장점도 많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중교통 체제개편으로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정책이 세워진다. 읍·면지역까지 시내버스 구간을 확대하고 11개 급행버스 노선이 신설되는 등 이용자 중심의 대중교통 체제가 마련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처음부터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우나 새로운 도전이 생활의 활력을 만들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정책에 적극 참여한다면 선진 교통문화가 조기 정착돼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