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전환, 직영·위탁’ 등 활성방안 제시 JDC 결정 관심
개관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가장 큰 문제는 처음부터 박물관을 수익형 시설로 보고 추진한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국·공립 전환과 직영 또는 위탁, 매각 등 3개 방안이 제시된 가운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29일 JDC에 따르면 적자 문제를 안고 있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운영 활성화 연구 용역’이 최근 마무리됐다.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운영 3년차에 접어든 박물관의 수익이 저조해 큰 적자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애초에 박물관을 수익형 시설로 판단해 추진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공기업인 JDC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사회·문화 발전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물론 일반적인 수익 추구보다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JDC 직영 또는 위탁 운영 ▲국·공립 전환 ▲제3자 매각 등 3개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물관이 문을 연지 올해로 3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국·공립 전환은 제도 및 절차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제3자 매각 역시 지금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박물관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해선 전문인력 확보 또는 위탁운영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공간 활성화 ▲교육·체험프로그램 활성화 ▲전시콘텐츠 활성화 ▲상업(편의)시설 활성화 ▲브랜드 강화 등의 세부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로 볼 때 국정감사에서 매번 지적되고 있는 박물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문인력을 늘리는 것은 물론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는 등 새로운 운영전략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JDC 관계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처음부터 지역 인프라 시설로 지어졌던 만큼 공익적인 영역을 확대하고 과학과 교육·문화적 측면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당장 매각이나 국·공립 전환을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장기적으로 검토할 문제라고 보고 현재 직영인력을 줄이고 전문가에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