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되는 제69주기 4·3추념식에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가 수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열리는 추념식에 지도부의 빈자리를 지역 교육 수장들이 메울 전망이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29일 본 지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말하는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과제가 결국은 교육에 달려있다”며 “지역 교육감들의 참석은 4·3 전국화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9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번 추념식에는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이 참석한다.
교육감들은 이날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 분향하고 제주4·3유족들을 만나 위로한다. 이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4·3을 비롯한 평화와 인권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간 교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석문 제주 교육감은 4·3의 아픔과 진실을 전국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에게 추념식 참석을 제안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4·3에 대한 지역 교육 수장의 관심을 촉구함으로써 후세대 교육을 통해 4·3 전국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교육감의 요청으로 타 지역 교육감이 공식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4개 시·도 교육감단은 추념식에 이어 제주 기자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제주도교육청이 처음 발간한 초·중등용 4·3교재 보급과 제주 수학여행시 4·3유적지 코스 탑재 등 4·3을 도외 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남은 다음을 기약한다. 지역의 미래세대를 키워내는 교육감들과 제주4·3과의 이번 만남이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 갈지 도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