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없는 행정 광령3리 벚나무 50여그루 ‘싹둑’
고민없는 행정 광령3리 벚나무 50여그루 ‘싹둑’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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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연합 “나무심기 독려하며 관리는 소홀” 비판

최근 제주도의 나무심기 사업과 관련해 보호관리가 뒷전이라는 제주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제주도가 수년째 청정한 자연 환경 조성을 위해 도민들에게 나무심기를 독려해왔지만, 사후관리가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과거 광령3리 마을주민들이 심은 벚나무 50여 그루가 하귀1리~광령3리 갓길 확보 공사를 진행하면서 장애물에 해당된다며 제주시에서 한그루도 남기지도 않고 제거해 버렸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나무들을 이식하는 방안도 비용문제를 들어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들은 “지난해 6월 사라봉 공원 내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전수관을 지으면서 지난 2010년 시민 250명이 생애주기별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해 심은 먼나무 100그루를 다른 곳에 식재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무단으로 이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올해에도 대대적인 식목행사를 벌이는 등 산림의 경제적, 공익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깊은 고민 없이 나무를 베어내거나 타당성 없이 식재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녹지 확대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의 삶의 질은 거대한 프로젝트 추진이나 도로, 주차장을 넓힌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며 “사소해 보이지만 보호해야 할 가치를 존중하고, 작지만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이를 확대하는 것이 진정한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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