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멘티가 하나 되는 자원봉사
멘토와 멘티가 하나 되는 자원봉사
  • 임정민
  • 승인 2017.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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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어린이 공부 어려움
대안으로 멘토링 프로그램
국어·수학·과학 등 많은 신청자

자원봉사 희망한 멘토들도 다양
멘티와 함께 멘토도 성장
서로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 기대

초등학교에 입학한 다문화가정의 A군은 질문도 많고 자신의 의사를 참 잘 표현하는 활발한 성격의 어린이다. 그러나 A군의 어머니는 걱정이 많다. 아들이 한글을 읽고 쓰기에 서툴기 때문이다. 유난히도 밝은 성격의 B양도 학교 공부가 어렵다고 한다. 특히 국어 받아쓰기가 잘 안된다고 한다.

무탈하게 학교생활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부모님들과 대화를 통해 그동안 자녀들의 학습과 관련해 겪었던 가슴앓이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이 둘 모두 평소 특기 적성교육(바이올린)에선 이해도 잘하고 자기표현도 적극적이었기에 뜻밖이었다.

일단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을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1대1 맞춤형 교육, 그것은 바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가장 보충하고 싶은 과목을 신청 받았다. 멘티(mentee·학생)들은 국어와 수학·영어·과학을 신청했다. 생각 외로 신청자가 많았다.

함께할 멘토(mentor·지도자)를 모집했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대학생과 성인까지 자원봉사 하려는 멘토는 다양했다. 자원봉사자가 많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이번 멘토링 프로그램은 조심스럽고 긴장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 초등학생에게 영어 멘토가 되겠다는 중학생 C양의 용기가 대단했다. 같은 고등학교 2학년 친구의 멘토를 간절히 원하는 D양도 대견스럽다. 멘토의 ‘희망’보다 멘티의 입장이 더 중요했기에 조심스럽게 멘티의 의견을 물었다. 흔쾌히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반응에 한시름 놓았다.

멘토와 멘티 모두가 간절함으로 시작되는 멘토링 사업의 첫 출발은 자원봉자자 교육이었다. 오랫동안 해외봉사와 멘토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재단법인 서비스포피스 강상삼 과장님의 초청했다. 이분 역시 10년의 노하우를 ‘자원봉사로’ 멋지게 열강해 주셨다.

참여자 대부분 처음이기에 조금은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자원봉사가 낯선 이름이기도 한 초등학생 저학년들에게는 신선한 희망을 주었다. 청소년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재미없는 과제, 숙제 같은 활동이지만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학부모님들에게선 진지한 모습이 엿보였다.

좋은 멘토의 비결 중 ‘멘토는 멘티에게 슈퍼맨이 아니’라는 내용이 긴장감을 풀어줬다. 뭐든 다 해결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멘티를 위해 공부를 해야 멘토도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멘토들에게 봉사가 무엇인지, 자신에게 자원봉사는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다양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자원봉사란 신세계·배움·에너지·자아실현, 그리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도와줬다는 보람과 성취감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도 했다.

자원봉사란 친구들이고 타이밍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순간을 놓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자원봉사는 해장국이고 햇살이란 말도 있었다. 하면서 안 좋았던 속을 풀 수 있고,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이어 “걷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과도 같다” “취업자유 의지다” “다양한 경험이고 마음이 자랄 수 있으니 독서다” “제2의 가족이다”라는 다양한 답변들이 쏟아졌다.

모두 자원봉사의 가치와 보람을 그들의 마음 속 거울에 비친 대로 표현한 것이다. 참으로 소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멘토링 학습 봉사를 통해서 멘티들은 자신들보다 한 발 앞서 있는 ‘멘토의 꿈’을 닮고 싶어 한다. 또한 멘토의 관심과 사랑이 멘티들의 생각을 넓히고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런 과정 속에서 멘티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멘토들 또한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비록 멘토링 활동의 첫 걸음마이기에 성장통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놀고 싶다는 멘티들에게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거운 멘토링 봉사가 된다면 어떨까? 단순하게 학습 지도의 차원을 넘어서 멘토와 멘티가 함께 성장하고 하나의 큰 꿈을 그려보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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