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제주관광 ‘체험형 VR 환타지’의 미래로
어두운 제주관광 ‘체험형 VR 환타지’의 미래로
  • 최한정
  • 승인 2017.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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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제주관광 큰 타격
새로운 시도로 극복 바람직
‘보는’에서 ‘하는’ 여행트렌드 겨냥

제주 지역 주도 이벤트 추진 관심
모터레이싱·액티비티·볼거리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서도 필요

 

현재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사태로 제주관광에 타격이 크다고 한다. 그 빈 자리를 내국인들이 찾아주면서 메워주고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관광업계에선 일본과 동남아시아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관광시장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우리 국민은, 제주도민은 아프고 힘들 때를 극복해야 성장한다는 것을 이미 체득했다.

정치적 문제를, 타국의 ‘자위 차원’의 결정을 빌미로 한국관광 금지령을 내리는 중국의 처사가 ‘대국’답지 못함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적 문제를 벗어나, 제주를 찾았던 중국관광객에게 우리 제주는 어떻게 대접했는지 반성해 볼 일도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말 모를 거라고 반말과 막말로 대하거나, 2000원짜리를 1만원을 달라거나, 멀쩡히 잘 있는 사람에게 인상 쓰며 더럽다고 핀잔주거나, 싸구려 몇 개로 때우는 관광식당 반찬이거나, 쓰레기 마구버린다고 못 배워먹은 것들이라 폄훼했던 행동 등. 손님을 맞이하며 친절해야 했던 서비스정신은 온데간데없이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던 ‘손님’에게 지나치게 막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성찰해보자.

관광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의 폭을 넓히고 삶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활동으로서 교육 지향적이고, 체험 지향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국자본에 주도권을 넘겨주었던 그간의 관광활동은 이러한 관광의 본질적 요소인 체험성 부족으로 인하여 단지 놀고 즐기는 활동으로 전락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쟁력의 도내 관광업계는 특성화된 관광콘텐츠 개발여건을 조성하기 어려웠다.

최근 여행 트렌드가 ‘보는(sightseeing)’에서 ‘하는(Adventure Tour)’로 진화하면서 역사·문화를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관광콘텐츠를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전문가이드의 안내로 돌고래와 바다사자 등의 생활 모습을 보며 수중 촬영을 하거나 활동하는 화산을 저공 비행으로 관찰하는 화산투어, 고래의 출현 시간에 멋진 광경을 목격하는 웨일와칭(Whale Watching), 거북이 떼를 지나며 카약타고, 말을 타고 수풀 관목지역을 가이드와 함께 다니며 바베큐 요리를 즐기고, 낙하산 타고, 정글탐험하며 얼음 속 해양을 가이드와 잠수하는 등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부산시가 일제강점기 일본군포진지로 사용됐던 인공동굴에 가상·증강현실 체험관 조성을 추진하며 이기대공원과 오륙도 신선대유원지 등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해 이색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동굴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을 살려 음산한 분위기의 공포체험이나 바닷속 심해 및 스카이워킹 등 체험형 VR(가상현실·Virtual Reality) 콘텐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또 포진지의 역사성을 활용한 홀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매우 흥미로운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 경우 지역 주민단체에 의해 모터레이싱을 바탕으로 관광객에게 강력한 액티비티(Activity) 볼거리와 정기적인 대회 개최로 연속성을 가지며 자전거묘기(BMX) 등 익스트림스포츠와 결합하여 멀티테이크어드벤쳐(Multi Take Adventure)개념과 체험형 VR이 결합된 IOT융합형컨텐츠가 추진되고 있다.

한 번 보고 마는 관람형 콘텐츠에서 직접 체험하는 모험형과 첨단 IT기술이 결합된 융합형 콘텐츠가 자아낼 조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환타지가 될 것이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과제의 해결은 결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기회를 찾아내고 만들어 내야만 한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제주가 갖고 있는 세계자연유산과 람사르습지 등 무한한 천혜의 환경자원을 활용, 2차·3차 사업적 확장이 가능한 콘텐츠도 개발해야만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확장성이 큰 체험관광에 대한 시장조사나 활성화방안에 대한 사업적 기회와 체계적인 연구가 많아져야만 한다. 대기업과 외국관광객에게 ‘점령’ 당했던 제주경제의 수익주도권을 되찾는 중요한 시점으로 활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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