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비롯해 원도심 13곳서 진행

(사)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4회 4.3미술제 ‘회향(回向), 공동체와 예술의 길’이 3일 69주년 4.3추념일에 맞춰 개막한다.
전시장소는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아트스페이스C, 이디아트, 랩;모나드, 각 북카페, 더오이 카페, 간드락 소극장, 향사당, 비아아트, 황지식당, 남수각집 밖거리 등 제주 원도심 문화공간 13곳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입체, 설치 등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도내외 작가 총 47명이 특정적 장소, 작업 형식, 내용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원도심’이라는 문화공간 곳곳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변화 등 삶의 현장 속에 스며든 예술을 도민에게 전할 예정이다. 갤러리 공간부터 카페, 2.5평~20평까지 좁고 넓은 공간, 낡은 벽에 걸린 낯선 보여주기 등 다양한 시도에 보는 새로움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시 제목인 ‘회향’은 4·3의 희생과 상처를 입은 과거 공동체의 역사적 맥락을 동시대의 사회, 예술 공동체로 확장하려는 ‘시선 돌리기’를 의미한다. 4·3 70주년을 맞이하는 4.3미술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앞서 모색해보려는 주최 측의 성찰의 의도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는 1, 2부로 나눠 진행된다. 원도심 문화공간에서 열리는 1부 ‘회향, 열린공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2부 ‘회향, 흑과 백’이다.
도립미술관 전시는 양은희 예술감독이 기획한 기획전시로 미술관의 소장품과 초대작가의 작품을 동시대의 시각으로 구성한다. 최근 신작부터 1980년대 민중미술 작품까지, 제주미술과 한국미술의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4·3미술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4·3미술제가 제주의 공동체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오늘날 제주가 마주한 이주민, 쓰레기, 부동산 등의 사회적, 문화적 현상으로 확대했다”며 “예술가의 자유, 상상력을 원동력으로 제주의 상황과 도시공간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다양한 형태로 담아내려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전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제주도립미술관 전시만 오는 5월 7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전시와 함께 부대행사도 열린다. 15일부터 매주 토요일 아트스페이스C에서 ‘예술과 공동체’를 주제로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관객들이 좌담회를 연다.
또 8일과 14일(오후3시)에는 양은희 예술감독과 함께하는 원도심 투어, 7일(오후2시)에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4·3미술사 30년을 돌아보며 미술사적 위치와 의미를 살펴보고 향후 향방을 모색하는 ‘4·3미술 학술심포지엄’도 개최된다.(문의=010-2913-2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