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결코 남의 일 아니다
보이스피싱 피해, 결코 남의 일 아니다
  • 제주매일
  • 승인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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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들어 제주지역에서만 모두 5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지난 20일인 경우 하루 동안 3건의 보이스피싱으로 도민들이 총 1억2400만원의 피해를당했다.

이날 서귀포시 동흥동에선 수사기관을 사칭한 범인에게 70대 여성 2명이 각각 7000만원과 3000만원을 털렸다. 범인들은 “누군가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빼내려 한다. 돈을 찾아서 세탁기에 보관하라”고 한 뒤 피해자가 집을 비운 사이 가져가는 수법을 썼다.

제주시에서는 범인이 피해자로부터 직접 돈을 받아 챙기는 대담성을 보였다. 범인은 6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돈을 갚지 않아 납치됐다. 돈을 주지 않으면 장기를 빼내겠다”고 협박한 후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 2400만원을 받고 달아났다.

다음날인 21일 7000만원대 사기사건과 관련 범인인 장모(19)씨와 조모(21)씨를 제주공항에서 체포한 경찰은 깜짝 놀랐다. 단순한 개인범행이 아니라 아주 조직적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발과 모자로 변장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 동포인 범인들은 구직 사이트를 통해 중국 내 총책으로부터 한 건당 가로챈 돈의 10%를 받기로 하고 행동책이 되어 범행에 가담했다. 범행 직후엔 “제주도에서 빨리 떠나라”는 총책의 연락을 받고 서둘러 제주를 뜨려고 했지만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끝내 붙잡혔다.

무사증 관광 등으로 인해 모 성당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데 이어, 이젠 제주가 국제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누구나가 당할 수 있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는 게 힘’이라고 했으니,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보이스피싱 대처법을 한번 쯤 숙지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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