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극장 中관객 80% 감소…마케팅 방향 수정 검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제주도내 문화·공연계까지 미치면서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한·중수교 25주년 기념으로 준비해오고 있던 ‘우웨이산-조각 속의 중국’ 전시를 전격 취소했다.
우웨이산 작가가 하반기에 중요한 전시 일정이 생겼다는 이유로 미술관 측에 전시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최근 내놨기 때문이다.
지난 달부터 우웨이산 작가와 직접 만나 전시 개최에 대한 협의와 운송 준비 등을 진행해 왔던 김준기 관장은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대해 “작가가 최근의 정국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예술계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 문화 전 영역에 걸쳐 경색국면이 확장되고 있으므로 이 전시의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김 관장은 “같은 기간에 열릴 예정인 다른 전시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도의 대체 전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드는 공연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라동으로 이전하며 전용관을 마련한 난타 제작사 PMC도 예상치 못한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으로 난감한 상태다. 당초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았던 제주 난타 전용관은 특히 올해 객석까지 늘리며 전력을 다해왔던 상황이라 당혹감 더한 것이다.
난타 측에 따르면 그동안 하루 2회 공연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수요가 있는 날에만 1회 공연을 하는 것으로 축소 시켰다. 3월 중순 이후로 중화권 단체 관광객 예약은 80% 이상 취소됐으며, 관람객도 지난해 3월 기준으로 2만명 이상 집계 됐었지만 지난 15일까지 관람객은 3000명 수준에 밑돌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난타팀 관계자는 “현 상황이 얼마나 장기화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케팅 방향을 수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도 “난타처럼 애초부터 해외 관광객이 타켓인 공연장들은 수학여행단과 개인 손님 위주로 타깃을 바꾼다하더라도 피해는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