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대중교통개편 교통약자 외면”
“道 대중교통개편 교통약자 외면”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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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단체연대 간담회
점자블럭만 설치포함 지적
▲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오정훈 교통관광기획단장, 현대성 교통관광기획팀장 등 담당 공무원들도 참여한 가운데 대중교통체계 간담회를 열었다.

제주도가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해 올해 8월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가운데 그 내용에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대중교통체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이 자리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오정훈 교통관광기획단장, 현대성 교통관광기획팀장 등 담당 공무원들도 참여했다.

고현수 장애인인권포럼 대표는 “‘대중교통 체계 개편안’이라고 하는데 ‘대중’에는 장애인이 빠져있다”며 “교통약자 관련된 내용은 고작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럭 설치만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고영완 제주장애인연맹(DPI) 부회장도 “현행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신규로 교체하는 버스의 경우 50% 이상을 저상버스로 교체해야 하지만, 개편안을 보면 신규 교체 버스 258대 중 고작 36대만 저상버스”라고 꼬집었다.

세금을 투입하며 관광지 순환노선을 설치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졌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해당 노선을 보니 민간 사업장이 포함돼 있다”며 “막대한 세금을 들여가며 해당 노선을 신설하는 목적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천‧동광 환승센터 건설도 인근 제2공항, 신화역사공원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거냐”며 “차라리 이 돈으로 시내 주차장을 짓는 게 현재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현대성 팀장이 브리핑을 통해 ▲도내 전 지역 시내버스화 ▲급행버스 신설 ▲간‧지선 노선 체계 전면 개편 ▲환승센터 4개소‧환승정류장 20개소 구축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운영 ▲대천‧동광 환승센터 기‧종점 관광지 순환버스 신설 ▲대중교통 요금 체계 개편 ▲노선별 운행버스 대폭 증가 ▲버스 색채, 디자인 및 번호 체계 개선 ▲민영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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