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까지 닫는 도 전기차정책
충전소 장애인 편의 '외면'
귀까지 닫는 도 전기차정책
충전소 장애인 편의 '외면'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7.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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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지적에도 단 1곳도 개선 안 돼
모니터링 실시 402곳 모두 접근성 '낙제점'

‘탄소 없는 섬 2030’ 실현을 위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 관련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전기차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오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안내 화면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보기에 너무 높은 위치에 있거나 충전 케이블도 안전 바 때문에 꺼내기가 힘들었다.

근처 제주도청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케이블은 꺼내기 불편하지 않았으나 안내화면 등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보기에 너무 높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제주장애인권포럼에서 도내 공공시설 및 민간 전기차 충전소 402개소를 모니터링 한 결과 접근성 여부 등에서 합격점을 받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결과 발표 직후 해당 결과를 제주도 당국에 전하며 개선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한 곳도 개선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 지역 전체 전기차 보급 대수(6374) 중 114대를 장애인들이 타고 있지만, 이들 대개가 일반인들과 달리 전기차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 하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충전기가 고압전기시설이다 보니 관련 법률 등에 의해서 규격이 정해져 있다” “도에서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다 보니 개선이 못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내년부터 도내 20개 장애인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복권 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용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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