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걷기교육서 ‘운동화 판매’ 방조 논란
행정 걷기교육서 ‘운동화 판매’ 방조 논란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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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걷기지도자 과정서 ‘할인가 강조’ 홍보
“35명 가운데 30명 구입도…장사하나 불쾌감”
관계자 “강사 추천에 교육생 자발적 선택” 해명
▲ 제주시보건소가 마련한 ‘3355 건강 걷기 지도자 양성’ 교육과정에서 버젓이 특정 브랜드의 운동화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걷기 지도자 양성교육 모습.<제주시 제공>

제주시보건소가 전국 최하위 수준의 걷기 실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3355 건강 걷기 지도자 양성’ 교육과정에서 버젓이 특정 브랜드의 운동화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운동화는 대한걷기연맹에서 임상 실험을 마치고 장거리 전문걷기화로 공인받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운동화를 구매한 교육생(지도자)들 중 일부는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등 제품의 기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제주시보건소에 따르면 걷기 실천 문화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 137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과 5일·11일과 12일 등 4일에(이론 8시간, 실습 7시간) 걸쳐 총 137명이 ‘3355 건강 걷기 지도자 양성’ 교육과정을 수료, 걷기지도자 2급 자격이 주어졌다.

무료로 진행된 이번 교육과정에 참가한 교육생 대부분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진행된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각각의 교육시간 말미에 강사들이 “이 운동화는 원래 11만원인데, 저를 통하면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며 운동화 판매에 나서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제주시보건소가 마련한 ‘3355 건강 걷기 지도자 양성’ 교육과정에서 버젓이 특정 브랜드의 운동화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대한걷기연맹 홈페이지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인 운동화. <대한걷기연맹 홈페이지>

교육에 참가했던 한 교육생은 “교육내용 자체에는 불만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도민 혈세로 강사를 초빙한 강의에서 신발 장사를 하는 것은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제 지인이 타 지역에서 이 운동화를 구입, 2시간정도 걸었는데 발에 물집이 잡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공인된 운동화라고는 하지만 제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는 만큼, 행정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서 판매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운동화는 현재 대한걷기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강사들의 거짓 판촉 행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운동화를 판매한 것은 맞지만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가의 신발을 강사를 통해 저렴하게 추천했고,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홈페이지 판매)그렇게 판매하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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