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다녀와서
미국에 다녀와서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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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북군 교환연수학생으로서 미국 샌타로사시에 갔다.
미국시간으로 7월 23일 오후 1시경(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경)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비행기로 14시간 걸려 도착해 수속을 다 마치고 나니 린다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는 한국인이 많이 산다고 린다 아줌마가 말해주었고 문득 도덕교과서에 나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생각났다. 선생은 이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흥사단을 만들었다. 이 곳 멀리까지 와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그 분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해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다.

한참 달려 스타벅스에서 일행과 함께 기다리고 있으니까 홈스테이를 할 고등학생인 알렉스와 그의 삼촌이 왔다. 그의 가족들은 휴가를 떠나 내일 온다는 말과 함께 삼촌네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ESL 수업이 끝나고 스누피 박물관에 갔는데 찰스 슈워츠의 작품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그리고 그의 생애 관련된 연보와 유품들을 보고 ‘창작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7월 26일 힙합 춤 강습소에 가서 힙합을 간단히 배우고 샌타로사시 시청에 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북제주군이 기증한 돌하르방이였다. 제주도에선 무심코 ‘돌하르방이구나.’ 지나쳤는데 여기 와서 보니 왜 이리 정답고, 정겹고 반가운지 모르겠다. 그 옆에서 사진도 여러 장 찍고 시각장애인 마틴 루터의 정원과 호수를 둘러보았다.
27일엔 날씨가 무척 건조했다.  이 곳은 3개월 내내 건조한 기온을 유지한다고 했다. 일행들을 다시 만나 순수미술박물관과 익스플로라토리움에 갔다.

28일,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샌타로사 플라자에서 쇼핑하고 저녁엔 전국 순회 박람회에 가서 시뮬레이터를 타고 구경 했다. 제주도의 한라문화제나 탑동 놀이공원 등을 합쳐 접목시킨 듯한 느낌이 들었다. 29일, 스탠포드대와 버클리 대에 갔다. 스탠포드대에선 미국 31대 대통령이었던 후버 특집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의 사진을 보며, ‘영웅이 시대를 만들고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을 회상했다. 30일, 알렉스 사촌의 생일잔치라 친척들이 모여 파티 하고 다음날 그의 가족과 친척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선물도 받고 헤어졌다.

우리 일행들은 8월 1일, 홈스테이가 끝나고 관광을 했다. 금문교와 금문공원에 다시 가고 베이크루즈 유람선을 탔다. 멀리 알 카트라 섬이 보였는데 알 카포네와 안익태 선생 등이 수감되었던 감옥이라고 했다. 63까지 감옥이었는데 로버트 케네디가 감옥을 없애고 인디언 구역으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2일, 요세미티 공원에 갔는데 1864년 링컨이 캘리포니아주 주립공원으로, 1909년 태프트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곳이다. 엘 케피탄이란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바위이며 초등학교 때 읽은 큰바위 얼굴을 연상케했고 3760m 높이에 입을 다물 수 없어 감탄사만 나왔다.
8월 3일과 4일은 디즈니랜드에서 보냈다. 디즈니랜드는 55년 디즈니가 3만평 부지에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것이라 했다.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자식을 위한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은 똑 같다 라는 생각과 함께 잠시 잊고 있던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마음이 찡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일정을 마치고 L. A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록 우리나라가 면적이 작고 인구가 적고, 자본력과 자원이 적어서, 다른 나라에서 약소국이라 생각하지만 박지성, 박찬호와 황우석 박사팀처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저력을 가진 한국인들이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겠다는 속이 꽉 찬 생각을 해본다.

이 상 협 (제주제일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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