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과 건강 하나라는 생각으로
환경 모니터링·치유로 ‘청정 공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가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이자 미래비전으로 ‘청정’과 ‘공존’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도 청정한 환경 속에서 100만 도민과 2000만 관광객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비전을 설정했다.
흔히 말하는 신토불이(身土不二)는 ‘몸과 흙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환경과 건강도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건과 환경을 하나로 만든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의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우선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지켜나가기 위해 환경이 손상되는 곳은 없는지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몇 개월 전 일본에서 1000개의 지점에 대해 100년의 환경 모니터링 계획을 세운 것을 보고 감동받은 기억이 있다. 제주도 역시 300여 지점을 정해 지하수를 비롯한 하천·토양·소음·대기오염 등에 대해 30년 이상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모니터링 결과가 100년이 지난 후에도 자손들에게 유용한 가치를 줄 수 있도록 한 번 더 보완하고 보다 세밀하게 선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둘째로, 모니터링을 통해 감지한 오염현상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실용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우리 연구원은 현장 중심의 실용연구 몇 가지 계획을 수립해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제주의 육지부와 연안의 폐쇄 수역 등에서 구멍갈파래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을 감지하고 조사한 적이 있다. 다량의 영양염류가 유입이 그 원인으로, 이를 좋아하는 갈파래가 급증했던 것이다. 전에는 미역·다시마가 서식하던 곳에 갈파래가 들어와 독점하면서 제주의 해안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갈파래는 영양분을 독식하는 특성으로 인해 다른 갈조류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 특성을 현장에서 활용한다면 수백억을 투자해야 만들 수 있는 ‘질소 및 인 제거 처리장’으로 적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육상에서 흘러나가는 영양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연안으로 흘러들어 발생할 수 있는 녹조와 적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영양염을 제거하면서 생긴 갈파래를 친환경비료와 달팽이 퇴치용으로 활용하는 방안, 다이어트 식품 원료로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활용된다면 연안오염예방은 물론 토양을 살리는 친환경농업자재로 활용하는 등 골칫거리에서 유용한 자원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셋째로,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식품과 농수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농약, 중금속, 세균,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품과 농수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검사를 강화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넷째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제주국제자유도시를 구현하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질병발생정보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유입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은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확진기술을 확보할 것이다. 또한 발생 가능한 감염병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훈련해 유사시 허점을 최소화하여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최선을 다해 제주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
제주는 ‘청정’ 이미지를 갖고 있다. 더구나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어떤 곳보다도 천혜의 방어벽을 가지고 있다. 공항과 항만의 검역과 연계한 조기 확진, 격리 조치까지 시스템이 작동된다면 제주의 가치는 한 없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가치를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 연구원의 의무다. 앞으로 제주도의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보건과 환경의 파수꾼’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