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며 정부는 무지개 같은 대형 제주개발계획을 마구 쏟아 내고 있다. 지역차별을 한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서도 제주를 시샘하는 듯한 표정은 없다. 왜 그럴까? 제주의 개발계획을 정부가 발표하면 1년이 멀다하고 정부는 다른 지역에 더 특혜적 새 계획을 만들어 확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가 한국유일의 국제관광지로 발돋음 하려는데 올해 정부는 제주의 코앞에 거대한 서남해안 관광 레저형 대도시를 계획하여 제주와 경쟁을 시키며 제주의 경쟁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건설계획의 핵심은 국제교류도시,문화관광도시,지식기반도시,청정산업도시,인간존중도시,녹색정주도시,환경생태도시 등 7개 분야를 국제적 규모와 형태의 자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제주가 겨냥하는 관광시장은 제주를 중심으로 반경 1500km안에 있는 서울, 부산, 후쿠오카(500km이내)대만, 북경, 상해(1.000km이내),도쿄, 블라디보스톡, 홍콩(1.500km이내)등 나라의 약20억 인구를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들은 이미 우리가 2011년까지 목표로 하고 개발 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그런 나라사람들이 제주에 몰려 올 것인가? 이들 나라들과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들과 지금과 같은 계획으로 이들 나라들과 경쟁하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제주가 가지고 있는 귀한 자원만 없애고 깡통차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요즘 세계적으로 기업경영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블루 오션 전략”은 제주의 미래를 위해 음미할 만 하다.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인시아드)의 석좌교수인 김위찬 교수와 르네마보안 교수가 창안한 이 전략은 “앞으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술혁신’아닌 ‘가치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세계적인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 세계주목을 끌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이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의 시장은 피 바다 같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인데 반해 ‘경쟁 없는 시장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블루 오션’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을 우리 의 당면한 명제로 바꾸면 이런 말이 될 듯싶다. “지금까지의 개발 목표를 확 바꾸어 제주가 가진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어 다른 지역에서 경쟁할 수 없는 모델(상품)을 창조하는 전략을 세워야 제주가 살 수 있다” 고.
1960년대 들어 제주개발이 시작된 것은 한반도에서 버려진 변방의 원초적 자연환경과 고유의 문화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 은 국내 관광 상품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관광개발 30년 동안 내국인은 머리수로 4백 만 명, 외국인 관광객은 겨우 20만 명 선을 한계로 머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진행한 관광개발은 도시계획수준의 도로 만들기와 민자를 유치한다며 부동산 투기적인 호텔 등 숙박사설과 골프장ㆍ카지노ㆍ조잡한 각종 유흥 레저 시설 등이 고작이다.
이런 개발은 제주의 원천적 경쟁력인 자연환경과 제주고유문화를 퇴색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와 다른 지역과의 경쟁은 불가능하게 되어가고 있다. 제주발전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제주가 가진 원천적 자원을 어떻게 응용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비약적인 제주만의 상품을 개발하느냐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앞장서 제주를 세계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하고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제주의 자연생태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는 자연유산적인 곶 자 왈 을 파괴를 마다하지 않고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인접하여 모노레일을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제주를 세계적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세계자연유산등록을 서둘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인식 못하고 있는 듯싶다. 지금 제주는 모든 새로운 계획에 앞서 제주 가 가진 자원을 확실히 찾아내어 세계적 수준의 상품으로 혁신하는 ‘ 블루 오션’ 전략을 도입해야한다.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 세계 평화의 섬, 모두 좋다. 목적은 단 하나다.
제주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국가적 경쟁력을 높여 국력을 키우는데 힘이 되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다른 지역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여 이기려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