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 방침에 한국 관광 휘청
관광지 제주엔 더 큰 충격파
다양한 국가 관광시장 전환 필요
온라인 플랫폼 좋은 수단
제주 매력 알리기 적극 나서야
상황 극복·미래 경쟁력 차원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는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충격파가 크다고 한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제주를 자주 방문할 기회가 많은데 언제부터인가 제주인지, 아니면 중국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었다. 급속히 중국어로 된 간판·음식점·상점들로 바뀌어 가는 제주 모습에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가졌었다.
일본 관광객이 넘쳐나던 때는 일본어 서비스와 그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군들이 즐비했었다. 그 자리를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면서 대도시의 백화점이나 관광지는 그들을 위한 중국어 가능한 직원과 서비스들로 바뀌었다. 물론 언젠가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이 올 것이라 여겼지만 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관광객이 급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동안은 그 여파로 타격을 입겠지만 지금이라도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제주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또한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유명무실할 것이다. 플랫폼 시대에 다양한 콘텐츠 개발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 제주를 알릴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때다.
인구 87명밖에 안되는 스위스의 한 시골마을인 오버무텐(Obermutten)은 페이스북 페이지 마케팅을 통해서 유명해진 마을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를 누르면 마을 명예시민으로 위촉해주고,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 마을 외양간에 붙여줬다. 명예시민이 된 사람들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알려주는 아주 단순한 이벤트였는데 전 세계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사진이 외양간에 올려진 것에 열광하고, 실제로 그 마을 찾아서 눈으로 확인하는 이들로 인해 마을 관광객이 250% 증가했다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고양시청도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에게 화제가 됐다. 시민들과의 좀 더 활발한 소통과 지자체의 홍보를 위해서 2011년에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그 이후 SNS 프로필을 고양이 캐릭터로 바꾸고, 고양이 캐릭터를 만들고, “~하는 고양” 등으로 말끝에 ‘고양’을 붙이는 ‘고양체’라는 화법으로 유머러스한 콘텐츠를 생산해 내면서 딱딱하게 느껴지는 공공기관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됐다.
최근에는 부산 경찰청의 페이스북이 인기다. 경찰이 가지고 있는 두렵고 강압적인 이미지, 그리고 여러 사건, 사고와 관련된 내용들을 요즘 세대에 맞는 어투로 글을 작성하여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그리고 시민들의 훈훈한 미담을 담은 영상들을 게재하여 영상 속의 시민들을 찾는 등 온라인의 특성을 잘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인스타그램·밴드·블로그·유투브 등 인터넷을 한다면 한번쯤은 들어보고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아이돌들이 데뷔하기 전부터 SNS를 활용하여 미리 팬을 만들어 내고, 정치인들이나 대권주자들도 SNS를 중요한 홍보수단으로 생각하고 별도의 담당자를 두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과거 신문이나 방송을 통하지 않으면 자신을 알리기 힘들었던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온라인마케팅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들을 퍼트려 나가고 있다. 큰 돈을 들이는 홍보가 아닌 자발적인 팬과 지지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온라인 플랫폼이다.
제주는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일반 육지의 도시들에서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의 풍경,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비경들·토속 음식, 그리고 독특한 사투리 등등 아직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러나 제주의 매력을 알리려는 노력은 미흡하다. 개인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의 중국의 보복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제주관광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주의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적극 나서야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