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제주 하늘·바닷길 ‘꽁꽁’
中 ‘사드 보복’ 제주 하늘·바닷길 ‘꽁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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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도시 314개 항공편 중 13곳 84편 중단·감편
크루즈 52회 취소·뉴화청 국제여행사 휴업 전망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 한국 제재가 강화되면서 제주 관광을 위한 ‘하늘길’과 ‘바닷길’마저 막히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제주를 오가는 중국 23개 도시 314개 항공편(편도 기준) 중 13개 도시 84편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했다. 중국 닝보와 제주를 잇는 9편 중 중국 동방항공(4편)과 오케이항공(2편)이 지난 7일부터 운항을 중단했고 춘추항공(3편)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중단하고 하계 스케줄은 결정되지 않았다.

항저우 노선의 경우 오케이항공(3편)이 오는 10일부터 동방항공(2편)은 13일부터, 국제항공(2편)은 24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춘추항공은 15일부터 24일까지 주 7편에서 4편으로 감편한다. 제주와 왕래가 가장 잦은 푸둥 노선에서도 춘추항공(12편)이 운항 중단을 예고했고 길상항공은 주 7편에서 2편으로, 진에어도 주 7편에서 5편으로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양주, 장춘, 천진, 난퉁 등의 노선도 줄줄이 중단이 예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인 116만여명을 실어나른 크루즈의 제주 기항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코스타 크루즈선사의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급)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t급)가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각 26회씩, 총 52회 제주기항 계획을 취소했다. 제주도는 로얄크루즈선사와 스카이씨선사 등도 30회 이상의 기항 취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세버스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을 유치해온 도내 최대 규모의 뉴화청 국제여행사도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40명, 가이드 500명 등 종사원 수만 540여명에 이르고 관련 관광사업체 수가 120여개인 뉴화청 국제여행사는 오는 15일을 전후해 휴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제주도가 내놓은 중국 동향을 보면 중국 항저우와 난징 등 화동지역 2·3선 도시 여행사 중에는 일부 한국 상품 대신 북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선양과 화동 지역 일부 여행사는 ‘사드 사태’로 인해 한국부, 일본부를 통합하거나 한국부 폐쇄 및 직원 재배치 등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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