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유탄’ 위기의 제주의료관광
‘사드의 유탄’ 위기의 제주의료관광
  • 최일봉
  • 승인 2017.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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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노골적 보복조치
제주 예약취소 등 벌써 피해 발생
의료관광도 피해 불 보듯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 필요
진료과목도 다양하게
제주만의 장점 살린 힐링의료 등

오산 미군기지에 사드(THAAD) 배치를 위한 장비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사드를 위한 부지를 제공한 롯데골프장에도 군대가 진주하여 부지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사드 배치를 끝내려고 하고 있다.

더구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실전용 사드가 배치될 것으로 정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 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로 인한 경제적 보복은 롯데 등 중국내 한국기업에 대한 노골적인 행정적 공격과 한류 등 민간의 순수 문화교류는 물론 한국 관광 금지령 등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제주관광업계에도 벌써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실태를 파악한 결과 지난 6일 기준 11만1000여명이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정치적 문제를 민간 경제적 압박으로 해결하려는 중국정부에 대해서 “시진핑이 주장하던 자유무역이 이런 것이냐”는 질타가 터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공산당 일당 체제의 정치적 한계점을 보는 것 같아 중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한국인의 입장에선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민간교류에 대한 공격 후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업계도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의료관광 환자 중 중국 환자가 30%를 차지하고 있고 제주의료관광은 80% 정도가 중국인들이다. 사드 발표 후 중국 성형외과 환자의 3분의1이 없어지고 예약들도 대부분 취소되는 추세로 봐서는 제주도 의료관광에도 멀지 않은 시일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통계를 보면 중국 의료관광객이 10만명 입국했으며 1인당 평균의료비는 219만원이었다. 전체적으로 5조1000억원 가량 지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부가가치는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국가적 공식 통계를 기준에다가 의료가 지극히 개인적인 경제활동이라는 측면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10조원 정도 있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는 게 실무자들의 의견이다. 대개 순수 진료비의 1.5배를 더하는 것이 의료관광객의 소비 행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사드 사태로 인해 서울 성형외과 주변 상권이 80% 정도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면 당분간은 ‘중국인 일변도’인 한국의 의료관광의 앞날이 매우 암담하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통해 중국이 자본주의 국가가 아님을 확인함으로써 유사한 사태가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은 중국 측의 정치 행태에 기인한 것이지만 우리 의료관광이 중국 환자 일변도에 기댄 것도 문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의료관광 시장의 다변화를 진작 도모했어야 했다.

중국인 환자에 맞춰 모든 의료관광 기반 시설 등 투자만 하다가 갑자기 중국인 환자가 오지 않자 일시에 속수무책의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지역적 한계성으로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제주 의료관광은 중앙의 의료관광보다 더 큰 타격이 우려된다.

극복하는 방법은 첫째 중국인 일변도의 의료관광을 중동이나 러시아,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의료관광 환자층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과거엔 일본인들이 대부분이었다가 중국의 개방화에 따라 중국인들이 들어온 점에서 볼 때 제주도는 충분히 다른 국가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 방법만이 제주 의료관광이 살길이다,

두 번째는 성형 일변도의 의료관광에서 다른 과목도 개발하는 의료관광 전문 진료과목의 다변화다. 예를 들면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힐링의료관광도 좋고, 진행된 암 환자의 치료 유치도 좋다. 좀 더 제주도의 천혜의 환경을 이용한 제주도만의 독특한 의료관광 진료과목을 개발해야만 국제적 정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대형 병원이 포진한 서울을 비롯한 육지의 의료기관의 경쟁으로부터 이길 수 있고 안정된 제주도 의료관광이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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