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항 공군기지화 반대
도민사과·사업반려 요구

제주 해군기지 ‘줌월트’ 배치 논란에 이어 제주 제2공항의 공군기지 연계설 등 최근 제주 군사기지화 추진 흐름에 대해 제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강정마을회 등 7개 단체는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제주를 더 이상 군사기지로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제주 해군기지가 미군과는 무관하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최근 해리 해리슨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줌월트급 스텔스 이지스함을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할 것을 제안해 국방부도 국회에 검토해 보겠다고 하는 등 미군 기지로의 활용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줌월트 배치가 현실화되면 제주 해군기지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 아니라 한‧미 복합형 군사기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최근 국방부가 국방중기계획 등을 통해 추진의사를 공식화한 공군기지와 제2공항의 연계설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제주도민 모두를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제2공항 사업 이면에 공군기지가 숨어있었다는데 대해 원희룡 도정은 즉각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이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 역시 제주 공군기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즉각 중단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줌월트 제주 해군기지 배치에 이어 제2공항의 군사기지화까지 더해진다면 제주와 한반도의 운명은 강대국들의 논리로 재단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제주의 미래,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파괴하는 제주의 군사기지화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이를 막아내기 위해 힘있게 연대하고 강력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