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한국관광 금지에 유커 크게 줄어 매출 급감 ‘울상’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을 제지하고 나선 가운데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를 상대로 하는 도내 대형 면세점과 지역 상권들의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평소 중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때마침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기상이 악화되면서 크루즈가 제주항에 입항 하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제주관광을 제지하는 중국당국의 노골적인 보복 조치로 유커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시내 주요 도로를 점령했던 전세버스 행렬은 찾아 볼 수 없었고, 면세점이 운영하는 도심주차장 역시 텅 빈 모습이었다. 면세점 내부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일부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매장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얼마 전까지 유커들로 북적이던 호황을 누렸던 면세점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면세점측은 중국의 보복조치 이후 관광객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 보다 더 심각하다”며 최근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싼커들의 기호에 맞춘 상품을 전진배치하고, 할인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여행업계는 이날 중국저가항공사 3곳의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에선 “오는 15일이 중국여유국이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일로 지정하면서 이날을 기점으로 관련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중국 대형항공사들 마저 운항 취소에 동참할 경우 싼커 유치 전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