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제주 해상에서 선원 김모(34)씨를 상대로 가혹 행위를 한 혐의(학대)로 추자선적 H호(24t) 선장 지모(54)씨를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씨는 지난해 9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1시간 동안 제주 추자도 북서쪽 40km 해상에서 김씨를 뱃머리 기둥을 잡고 앉게 한 혐의다.
지씨는 해경 조사 과정에서 처음 승선한 김씨가 "배 멀미로 구토해 힘들다"며 "제주도에 입항하면 하선하겠다"고 하자 폭언과 함께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6일 오전 1시30분께 가혹행위를 당해 하선하고 싶다고 해경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신고했고, 해경은 이날 오전 5시께 한림항으로 하선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다른 선박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을 수 있어 선원 인권보호 차원에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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