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타격…‘사드보복’ 본격화하면 피해 가중 전망
올해 들어 항공편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입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자국민 한국관광 전면금지 조치에 이전에 제주지역 상권이 이미 사드 이슈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36만78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3만5017명) 증가했다.
그러나 지역상권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빼고 항공편을 통한 입도객만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항공편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은 26만3138명에서 21만9143명으로 16.8% 감소했다. 월별 감소율은 1월 5.9%, 2월 24.6%로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에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6만9687명에서 올해 14만8699명으로 113.3%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36.8% 증가한 가운데 항공편 이용자도 14.7% 증가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항공편 입도객 감소는 이례적인 일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정부 간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이용 업소를 중심으로 한 상권이 타격을 입고 있다. 평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제주지역의 한 빵집 주인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최근 매출이 예년보다 10% 정도 줄었다”고 토로했다. 바오젠거리 화장품 가게 등의 매출 감소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이번 한국 관광금지 조치는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지역의 중․소 상권은 중국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줄 지, 타격이 어느 정도 될 지 가늠조차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뚜렷한 대책은 없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