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목표는 농가소득은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은 낮추는 것이다. 생산자에서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의 유통단계를 줄이는 게 그 핵심사항이다. 이를 위해선 농산물 산지조직의 규모화가 필요하다. 조직을 규모화하면 대규모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 교섭력을 높이고 직거래도 용이하다. 농가와 소비자가 ‘윈-윈’ 할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다.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지난 3일 서귀포시 제주감귤농협 대회의실에서 농산물 산지 조직화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헌목 우리농산물품목조직화지원그룹 공동대표는 ‘농산물 산지 조직화의 필요성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개별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는 가격 폭락 추세를 막을 수 없다”며 “농민들이 자조·자립·자율 정신을 바탕으로 하나로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 생산을 조정하고, 글로벌 수준의 규격 상품을 생산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 농산물 통합 마케팅 추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고성만 제주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 단장은 산지유통 핵심조직 도약을 비전으로 2020년 도내 농협 전체 판매 사업량의 50% 점유 목표를 제시했다.
고 단장은 “농협의 통합마케팅 사업은 지역 역량의 결집이 핵심”이라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유통사업 외에 신규 사업 방향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농협의 상품화 전후 단계 저장과 물류 집합 기능을 핵심으로 거래처 발굴 및 사업의 효율화 등에 나서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라며 “제주 채소류의 경우 수급조절센터를 농식품부 등 행정과 결합한 공공유형으로 건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는 산지 조직화 활성화를 통한 농산물 유통혁신을 위해서는 농협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제주농협은 소규모 농가를 조직화하고, 지역농협을 묶어 산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일층 노력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