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곳당 평균 1억원 투입
동지역 중심 설치 검토


제주특별자치도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며 제때 배출하지 못한 재활용품을 보관하는 불편 해소를 위해 현재 도내에 2곳인 준광역클린하우스 개념의 재활용자원순환센터(이하 순환센터)를 올해 말까지 20곳을 확대하기로 했다. 요일별 배출제의 불편을 줄일 ‘행정적인 대안’인 셈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순환센터는 재활용품을 자주 버려야 하거나 배출 날짜에 버리지 못한 도민이 직접 가지고 가서 배출하도록 하는 장소다. 도내에는 서귀포시 천지동과 마라도에 각 1곳씩 설치됐다.
제주도는 공영주차장, 공원, 대형마트, 읍면동 (감귤)선별장이나 영농폐기물 집하장 등에 순환센터를 20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설치 장소가 결정된다. 내년에는 70개소로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순환센터에는 도우미가 배치돼 민원인이 가져온 재활용품을 품목별로 분리하게 되고, 이를 공공이 수거하거나 민간 재활용업체가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제주도는 민간 업체 수거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순환센터 1곳당 평균 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인구가 많은 동(洞)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를 검토 중이다. 설치를 위한 설계 작업이 행정시별로 시작됐고 지역별로 규모도 조금씩 다를 것으로 알려졌다.
8700만원이 든 천지동 순환센터가 기존 클린하우스 3~4개를 통합한 규모(85㎡)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3만1130명이 출입(이용)한 점을 볼 때 인구가 많은 지역은 내년까지 2개의 순환센터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순환센터 설치를 위한 공공용지 확보와 장소 선정이 문제지만 다음 달까지는 실시설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인구와 접근 거리 등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순환센터에 재활용품을 가져오는 주민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제공하거나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등의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유인하면 순환센터를 찾는 주민도 많아질 것”이라며 “공원, 공영주차장, 공공장소, 더 나아가서 대형마트 등에도 순환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