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시장다변화 전세기사업 등 확대해야 ”
고승익 “수행여행 등 내국인 관광마케팅 강화”
양필수 “제주관광의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아야”
이승찬 “홍콩 등 경유한 제주방문 상품 등 개발”
우리나라 사드 배치 확정에 대해 중국 정부가 중국인 한국관광 금지 카드를 꺼내들면서 제주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은 개별적으로 항공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해 자유여행을 하는 방법만이 유일해진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단체여행객은 70%, 개별여행객은 30% 수준이다. 그런데 개별여행객 중에서도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중국인 관광객 90% 이상이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이유다.
제주도는 지난 3일 제주관광공사와 관광협회 관계자 등의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한국 관광중단에 따른 대책회의를 가졌다. 전성태 행정부지사가 주재한 이날 긴급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나 실효성 있는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개별자유여행객(FIT)애 다수를 차지하는 서울·부산에 비해 제주관광이 상대적으로 타격이나 경제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문제가 지난번 메르스와는 달리 중국 정부에 의한 일방적 정책이기 때문에 당장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한 중국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이번 조치로 줄 외국인 관광객 70~80%를 채워줄 시장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일본과 대만, 홍콩, 동남아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함께 접근성 확충을 위한 전세기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진 제주도관광협회 부본부장은 “제주의 경우 FIT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그룹으로 이어지는 크루즈와 인천 경유 제주 직항 항공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다변화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보다는 기존 방한국 중에서 최근 제주 방문 증가폭이 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승익 관광협회 마케팅국장은 “이번 조치로 제주방문 중국인이 60~70% 정도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분 중 어느 정도는 수학여행 등 일반 내국인 관광객들로 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은 “중국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중화권(대만․홍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이번을 시장다변화는 물론 제주관광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제주의 무사증 제도를 활용해 여행사 대면 접촉을 통한 중국인 개별여행객 유치를 강화하고. 중국에서 홍콩 등을 거쳐 제주로 들어오는 상품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이번 사태를 제주관광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조만간 종합대책을 마련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