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명 참여 “국민이 승리할 것” 한목소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최후변론까지 마치고 헌재의 선고만을 남겨둔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4일 오후 6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1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촛불집회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집회 측 추산 2000여명의 다양한 시민들이 “박근혜를 탄핵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촛불이 승리한다” “국민이 승리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해 겨울부터 134일 동안 박근혜 부패 정권과 싸워왔는데 이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6~9일 정도밖에 안 남았다”며 “촛불이 박근혜 탄핵 재판으로 이끌었듯이 끝까지 힘내서 탄핵이 인용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역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국민들이 만들어 왔다. 여기 촛불을 든 국민들이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박근혜 탄핵이 인용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말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했다.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모(37)씨는 “오랜 시간 광장의 시민들이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들어왔지만, 극우 세력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며 “굴하지 않고 끝까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주여성대회’가 열렸다. ‘성평등으로 시작되는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행사는 영상 상영, 문화 공연, 3‧8여성 선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