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줄어…금리 상승·유입인구 감소 등 영향 탓 분석
제주지역 주택매매 가격의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1일 공표한 ‘2017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2월 주택매매 가격은 전달 대비 0.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24% 12월 0.22%, 지난달 0.14%를 기록하면서 상승 폭이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매매 가격과 함께 전․월세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월 전세 가격은 0.02% 상승하고 월세는 0.01% 하락했다. 월세인 경우 제주 고유이사철인 신구간이 마무리됨에 따라 하락 전환한 것으로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제주 집값 상승 폭이 떨어진 것은 대출금리 상승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유입인구 증가세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인구 유입이 줄면서 주택 초과공급이 발생, 집값 오름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는 626명으로 2012년 1월(135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규모는 2016년 3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해 2월 1738명으로 정점을 찍은 순유입 인구는 8월에 들어서는 849명으로 1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제주 부동산 경기를 떠받쳤던 이주민 유입이 줄 경우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353가구로 전월보다 30.3% 증가했다. 이는 2014년 6월(360가구)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한편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평균주택가격은 2억3276만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