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해결 염원 담고 한발 두발”
“위안부 문제 해결 염원 담고 한발 두발”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7.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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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고대생 도청~‘소녀상’방일리공원 행진
한일합의 부당성·한국 정부 비판…시민들도 동참
▲ 도내 50여명의 중·고·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제주도청에서 소녀상이 있는 방일리 공원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안녕하세요, 시민 여러분 저희는 제주도에서 12·28 일본 위안부 합의의 부당성을 알리고 진정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입니다.”

1일 오후 2시께 제주시 연동 한 거리에는 김광철 제주평화나비대학생 대표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이날 50여명의 중·고등학교 학생,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제주도청에서 소녀상이 있는 방일리 공원까지 ‘12·28 위안부 합의 무효’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지정 촉구’를 요구하는 평화행진을 벌였다. 김 대표는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라며 “한국 정부는 이를 빼놓고 일본과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2월 28일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군의 관여를 인정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10억 엔이라는 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불가역적’, ‘최종적’이라는 표현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합의 직후부터 지금까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의 각료들은 ‘군에 의한 강제연행은 없었다’ 등의 망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되레 ‘10억 엔을 줬으니 한국은 성의를 보이라’며 소녀상 이전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 참가자들 대부분이 이런 일본 정부의 태도와 이를 방치하고 묵인한 한국 정부에 큰 실망감을 느꼈고, 이에 거리로 나왔다. 지난해 8월부터 평화나비 활동을 하고 있다는 대학생 양모(24)씨와 정모(24)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합의라면서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법적 책임 등이 빠져 있다”며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셨는데 하루빨리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평화나비 활동을 비롯해 이번 행진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청년들의 뜻 깊은 활동에 거리에 있는 시민들도 호응했다. 세 자녀와 함께 청년들의 율동을 함께 따라하며 응원한 이모(42·여)씨는 “원래 어른들이 진작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를 청년들이 관심 갖고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니 참 고맙다”고 했다. 여행 차 제주에 들렀다가 평화행진 소식을 듣고 이날 청년들과 끝까지 동행한 재일교포 3세 서모(50·여)씨도 “제주의 젊은 청년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줘서 자랑스럽고, 응원한다”고 했다.

이날 거리행진 중 제주일본영사관 앞에 선 대학생 김모(23)씨는 이렇게 외쳤다. “할머니 한 분의 목소리가 세상에 위안부 문제를 알렸던 것처럼 우리의 목소리가 시민들의 많은 참여로 이어져 하루빨리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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