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각 후보진영이 막판 치열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초청 2차 합동 TV 토론회가 열려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사실상 마지막 진검승부를 펼쳤다.
1차 토론회와 동일하게 2시간동안 생중계된 이번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감귤과잉생산에 따른 해결방안, 농가 부채, 농가 소득 증대 방안, 지역균형 발전, 여성의 지위향상, 수도권 지역의 공공기관 이전 등 제주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사항에 대해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개화 관측조사결과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감귤 처리방안에 대해 김 후보는 "과잉생산으로 농가소득 감소와 감귤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 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갇농민단체·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열매솎기 및 열매따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도지사로 당선되면 감귤문제 만큼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해결" 하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진 후보는 "감귤의 적정 생산량이 54만톤 내지는 55만톤인 만큼 열매솎기와 따기만으로 10만톤 가까운 감귤을 감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면서 "개발공사와 민간기업,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감귤을 감산하고 군부대에 납품, 감귤 소비자 확대와 감산효과를 동시에 거두겠다" 고 감귤처리 방안을 말했다.
지역 균형 발전방안을 묻는 질문에 진 후보는 "제주도의 지역적 불균형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면서 "국제자유도시 관문으로서 제주시는 문화도시로 개발하는 한편 북군은 뉴타운을 조성, 균형 발전을 위한 기초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서귀포시와 남군은 각각 공교육 지원을 위한 교육시설 건립, 월드컵 경기장을 보완할 수 있는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겠다" 고 도시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제주도의 심각한 청년실업 해소 방안에 대해 김 후보는 "제주지역의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복안을 생각하고 있다" 면서 "청년 인턴제를 적극 추진하고 학교 교육을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며 민자유치를 통해 대학내 창업 동아리와 기업 창업을 활성화시키겠다" 고 제주지역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선거 기간 동안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북제주군 뉴타운 조성 관련 진 후보는 "뉴타운을 일산 신도시 같은 거대 도시적인 모습이 아니라 문화와 체육, 실버산업이 통합 된 빌라형 단지로 인식해달라" 면서 "자신이 도시계획 전문가 인 만큼 뉴타운 조성정책은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제주지역의 행정은 서울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고 한 뒤 "제주지역의 시·군 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느 지역 인구가 뉴타운으로 이전할 수 있는 지 모르겠다" 며 반박했다.
진 후보는 김 후보의 시장직 사퇴와 관련 "김 후보의 시장직 사퇴로 불필요한 시장 선거에 10억이라는 혈세가 사용된다" 고 한 뒤 "고위직 선출 공무원인 만큼 먼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하고 사퇴했어야 했다" 면서 비난했다.
반면 김 후보는 진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제주시와 강남구 교류사업에 대해 "제주도는 광역자치도인 만큼 타 지역의 자치도와 교류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면서 "광역자치단체에 불과한 강남구와 서초구를 연결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고 비꼬았다.
여성의 지위 향상 방안과 관련 진 후보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선진국을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여성발전 연구원을 설립해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인력 확대 방안을 연구" 하겠다고 말했고 김 후보는 "제주도의 여성특별 위원회를 활성화해 제주지역의 여성발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끔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대 후보의 장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진 후보는 "경조사를 잘 챙기는 데서 알수 있듯이 부진런하고 자상하며 소박하다" 고 김 후보는" 토시계획 분야에 통달한 유망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이다" 며 서로를 추켜세웠다.
6·5 재보궐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치뤄진 이번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여 순수한 정책 대결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