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름값 인상으로 지역경제에도 빠른 속도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수입원유인 중동산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 치우면서 지난 26일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58.43달러 기록했다.
두바이유의 인상은 지난해 배럴당 평균 33달러와 비교해 25.43달러나 치솟아 어느 선까지 오를 지 전망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사상 최고 고유가는 곧 물가 압박으로 이어져 가계 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걸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도내 일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이미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1500원이 깨져 조만간 1530원선으로의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농업용 경유 면세유의 경유가는 7월말 현재 ℓ당 580원으로 연초 대비 5.5%(30원) 올랐다. 올 들어 7월까지 면세경유 소비량(5만5315㎘)을 감안하면 농업인들의 부담이 23억여원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유가상승에 따른 농업경영비가 증가함에 따라 농업인들은 가격이 ℓ당 170원 정도 저렴한 중유로 유종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유 면세유 배정량 대비 소진율은 7월 현재 벌써 88.52%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소진율 35%를 크게 상회하는 것.
다만, 농협중앙회가 종전 면세유의 지역별ㆍ조합별 한도배정에서 전국배정량 한도로 변경, 중유의 공급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유가 상승이 건축자재 등의 가격을 상승시켜 건설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 시 아스팔트 공사에 쓰이는 아스콘 등 유류관련 자재의 가격이 상승하고 레미콘, 철근 등의 운반비가 동반 상승하게 돼 건설사로선 간접적이나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