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제주 아이들, 낮 시간 ‘학원보육’ 전국 최고
12세 이하 제주 아이들, 낮 시간 ‘학원보육’ 전국 최고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7일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발표
‘부모보육’은 전국 꼴찌…“학교 돌봄교실 더 활성화해야”

맞벌이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에서 일선 초등학교들이 돌봄교실 운영에 적극성을 띄지 않아 매년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원 동선 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본 지 보도(27일 5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나왔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중 ‘아동보육상태’를 보면 낮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7세에서 12세까지 아동들의 주 보육공간 1위는 ‘학원’(51.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이라는 응답은 통계청의 직전 조사 해인 2010년에 비해 8.4% 포인트(p) 증가했다. 2위는 부모(45.1%), 3위는 방과후 학교(24.7%)였다.

같은 조사에서 연령대를 12세 이하 전체 어린이로 넓힌 ‘지역별 아동보육상태’에서는 제주지역은 낮 시간 부모가 아동을 돌보는 비율이 33.0%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항목에서 제주는, 낮 시간 학원을 주 보육공간으로 꼽은 비율이 3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반면 낮 시간 부모가 12세 이하 아동을 돌본다는 비율이 경기(1위, 54.4%)와 인천(2위, 53.8%), 서울(3위, 52.5%)은 절반을 넘었고, 낮 시간 학원을 보육공간으로 선택한 비율은 서울이 21.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통계청 조사를 정리하면 초등학생 이하의 제주지역 아동들은 어른들의 퇴근시간 전까지 부모와 함께 하는 경우가 전국에서 가장 적고,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율이 가장 많음을 알 수 있다.

순수하게 배움을 위해 학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조사에서 낮 시간 제주지역의 부모돌봄 비율이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볼 때, 맡길 곳이 없어 학원을 ‘돌린다’는 신학기 학부모들의 자조와 한탄이 통계에도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지역에서는 저녁돌봄이 단 한 개의 초등학교에서도 이뤄지지 않았고, 오후돌봄은 서류상 증명이 가능한 맞벌이가구 등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1년 중 3월 한 차례만 접수를 받는 등의 소극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일선학교들의 돌봄교실 운영을 제주지역의 여건에 맞춰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