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의한 섬주민 대량학살
공통의 ‘아픈 고통’ 치유 공감”
“공권력 의한 섬주민 대량학살
공통의 ‘아픈 고통’ 치유 공감”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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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과 대만2·28 국제공동학술심포지엄 개최
허영선 소장 “4·3 국제화·인권 연대 진전되길 바래”

제주 4?3사건과 대만 2?28사건은 제주인과 대만인들이 각각 자치권을 행사하다 대륙의 공권력으로부터 배제, 억압과 테러를 당한 결과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를 초월해 ‘1987년’을 기점으로 국가공권력에 의한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모습과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에 대해 서로 공감해보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는 지난 26일 대만 2·28기념관에서 대만2·28사건기념기금회와 ‘제주4·3과 대만2·28사건’을 주제로 국제공동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로 업무협약을 맺은지 10년이 되는 두 단체가 각각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학술을 통한 국제연대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박찬식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장(제주4·3연구소 이사)이 발표한 ‘4·3과 2·28: 제주의식과 대만의식’에 따르면 제주인과 대만인들은 오랜 기간 침묵을 강요 받았지만 1987년 이후 진실규명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제주에서는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4?3 발발 이후 첫 위령제를 치렀으며, 대만에서는 계엄령 해제와 40주년을 맞이해 공개적인 토론이 시작되면서 각 사건에 대해 언급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대만에서는 2·28사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넓어지며, 명예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이뤄졌고 제주 역시 구체적인 진상규명 운동이 전개되며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을 공식 사과하는 데 이르렀다.

하지만 제주와 대만은 각각 집권자의 변화로 또다른 위기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허영선 소장은 “제주4?3과 대만 2?28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섬주민의 대량학살이라는 고통의 역사적인 체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여러 의견과 힘이 모아져 제주4·3의 국제화는 물론 인권의 연대가 한층 더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2·28사건은 1947년 2월 28일 타이페이 시에서 연초밀매에 대한 당국의 단속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진압과정에서 주민학살과 약탈로 타이완 섬이 초토화가 된 사건으로 대만 현대사의 비극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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