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육가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 계속되는 있는데다 수입량마저 크게 늘면서 냉장 삼겹살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가 29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삼겹살 판매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까지 삼겹살 판매량은 1만6183t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9306t에 비해 17% 가량 감소했다.
반면 삼겹살 재고는 6월말 현재 9314t으로 전년 동기 3104t에 비해 무려 300%가 증가했다.
이는 내수시장 침체와 더불어 수입 삼겹살의 국내시장 잠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8월 상순 현재 삼겹살 수입량은 6만1265t으로 지난해 연간 수입량(6만4484t)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중 냉장삼겹살은 3614t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산지돼지값 고공행진에 따라 작업량을 줄인 관계로 현재 냉장 삼겹살 재고분이 많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업체에 따라서는 냉장 삼겹살 적정가격인 kg당 9000원을 밑도는 7500~8000원선에서 덤핑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입산의 저가공세 때문. 수입산 중 최고급인 칠레산 냉장 삼겹살의 경우 kg당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와 같이 비수기에 냉동 재고를 유지, 이듬해 성수기에 판매하는 영업 전략은 불가능하게 된 셈이다.
더욱이 수입 돼지고기 유통이 늘면서 산지돼지값이 오른 만큼 납품가를 무턱대고 올릴 수 없는 형편이어서 육가공업계는 이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달 현재 도내 돼지값은 평균 30만2000원으로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A육각공공장 관계자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는 여름특수도 못 누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소비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