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길 물 속 꿰뚫는 ‘해녀의 시간’
열길 물 속 꿰뚫는 ‘해녀의 시간’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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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15일부터 올해 첫 기획전시 ‘물때,…’
사진·설치 작품 등 50여점…변시지·서재철·김순임 등
▲ 서재철 작

산소탱크도 없이 깊은 바닷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해녀들. 물의 시간을 보며 태왁 하나 만을 들고 맨몸으로 거친 파도에 뛰어드는 해녀는 이미 제주도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공동체를 일궈내고 열길 물속을 훤히 꿰둟는 해녀들은 그들만이 아는 물 속의 시간 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배운다. 우리는 그 시간을 ‘물 때’라 한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15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물때, 해녀의 시간 Moontides for Jeju Haenyeo’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수년간 제주해녀와 호흡하며 작업해 온 작가들이 해녀를 테마로 한 사진, 회화, 설치 등 예술작품 50여점을 꺼냈다. 해녀들이 일궈낸 해녀공동체의 의미와 일상적 삶, 문화 등을 조명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작가들은 제주해녀들의 평범한 일상에 공을 들였다. 변시지 화백의 겨울 비바리(1979), 서재철 작가의 제주해녀 사진(1968), 김순임 작가의 춤추는 작업복Ⅲ, 이종구 작가의 구좌읍 동복리 고효생 할머니 I 등은 세대를 넘기며 전승되고 있는 해녀 공동체와 삶의 기록들을 들춰내고 있다.

더불어 강소영릴릴, 미카일 카리키스, 손일삼, 양미경, 이성은, 이지유, 이지현, 이진아, 최석운 작가 등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해녀들을 전시장에 세웠다.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해녀 공동체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제주해녀의 존재와 그 가치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와 함께 연계 프로그램 ‘해녀 토크쇼-소도리 불턱’도 3월부터 열린다. (문의=064-710-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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