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인 관광객 감소 “사드 때문만은 아니”
제주 중국인 관광객 감소 “사드 때문만은 아니”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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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中 춘절 연휴기간 6.7% 줄어…전국적으론 6000여명 증가
개별관광객 희비 갈라…한은제주본부 “산커 마케팅 강화” 주문

지난 중국 춘절 연휴기간(1.27~2.2)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 제주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내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조치) 영향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여 제주의 관광정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춘절 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만795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만1385명에 비해 6.7% 감소했다.

크루즈선을 이용한 관광객이 전년보다 66.3%(6566명) 증가했으나 항공편을 통한 관광객이 24.1%(9999명) 줄면서 전체 수가 감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당초 사드 등의 영향으로 이번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6.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 감소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런데 이번 춘절 기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14만여명으로 전년(13만4000여명)에 비해 증가했다. 사드 배치 결정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제주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본부는 사드 배치 결정과 함께 중국인 관광패턴 변화도 이번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인 젊은층 위주의 개별관광객(산커) 비중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최신 유행을 경험․소비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패키지여행 비중이 58.3%로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보다 높은 실정이다.

결국 제주가 중국인 관광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산커’ 유치 마케팅 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관광 컨텐츠 개발 및 온라인 홍보 강화, 대중교통 여건 개선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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