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론을박으로 번진 ‘내부형 校長 공모제’
갑론을박으로 번진 ‘내부형 校長 공모제’
  • 제주매일
  • 승인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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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의 ‘내부형 교장(校長) 공모제’를 놓고 교총과 전교조가 또다시 격돌했다. 사단은 도교육청이 전교조 출신의 평교사를 제주형 자율학교 교장으로 임명하며 불거졌다.

먼저 발끈한 것은 교총이었다. 제주교총은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제주교총은 “이석문 교육감 취임 이후 진행된 내부형 교장 공모제에서 네 번 모두 전교조 관계자들이 임명됐다”며 “교장 공모제가 교육감의 ‘코드 인사(人事)’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교총은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노무현 참여정부가 현장 교원의 의견을 묵살한 채 밀어붙인 태생적(胎生的) 한계를 지닌 제도”라며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교장이 됨으로써 교원 인사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성실하게 교육경력을 쌓아온 교사들에게 상실감을 준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전교조 제주지부도 가만있지 않았다. “모 단체(교총)가 이번 교장 공모에 대해 무리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점수 기반의 기존 교장 승진제도가 오히려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거리가 먼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며 “제주특별법은 자율학교에 대해 교장 및 교감 자격이 없는 사람을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임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고, 교장 공모제 또한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그러나 네 번 전부 전교조 관계자를 임명한 것은 도가 너무 지나치다. 유능한 사람이 전교조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 같은 논란을 촉발한 이석문 교육감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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