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통한 전문건설업의 미래 개척
혁신을 통한 전문건설업의 미래 개척
  • 전정배
  • 승인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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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중심’ 패러다임 전환할 때
정책적 지원·업계 노력 모두 필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보호무역 선언과 국내 소비시장 위축 등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지구촌은 물론 국내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하다. 더욱이 전문건설업은 저성장의 경제 상황, 성장한계에 접어든 국내 산업 환경에 따른 경기하락,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와 부동산정책 강화 등에 따른 전문건설업 시장 규모 축소 등 많은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수주경쟁이 심화된 시장과 비현실적인 설계적용에 의한 적정공사비 미확보는 업체의 경영난을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고객 요구의 다양화에 따른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최근 호황속의 제주건설시장에서도 직면하는 현실이다. 제주지역의 대형개발사업 및 건축 사업에는 도외 업체들에 공사수주가 집중되고 있다. 이어 이들 도외업체들의 저가하도급에 의한 적정공사비 미확보, 건설자재 가격상승 및 인력난, 건설장비 수급의 문제 등으로 지역전문건설업체의 경영난은 가속되고 있다. ‘필요악처럼’ 이뤄지는 각종 불공정거래 등은 안전사고 및 부실공사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전문건설업도 가치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편적인 기술과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기존의 생산방식이 아니라 외부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사업전략·기술·인적자원 등 전반적인 면에서의 혁신이 이뤄져야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대표적인 제조기업인 GE사는 제품데이터를 분석 관리하는 소프트웨어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제4차 산업혁명의 사례로서, 앞으로는 소프트파워를 통한 생산체계의 지능화가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건설업에서 ICT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생산체계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4차 산업혁명의 융합·혁신·맞춤화의 패러다임을 접목하는 방향의 전환은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건설업도 건설산업의 경쟁우위 확보와 품질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및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건설업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건설기업과 공공발주기관 및 연구기관의 상호협력이 동반돼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공항·신항만 등과 관련된 대형 SOC사업에 있어 지역건설업체의 원도급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더욱 고민해야 한다. 설계단계에서부터 분리발주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한 기술 습득을 위해 산학 협동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지원도 필요하다.

이렇게 기술혁신을 유도하고 지역건설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이다.

정부도 건설산업은 시공위주의 산업만이 아니라 첨단지식산업의 복합체로서 접근해야 한다. 타 산업과 연계한 건설R&D에 적극 투자를 하고 건설업체의 건설기술개발과 관련한 지원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을 기대해 본다.

또한 근시안적인 투자가 아닌 생활밀착형 SOC사업, 특히 하수관거공사, 보행환경 및 도로개선공사, 쓰레기 및 하수처리장 등에 있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의 발전을 견인해야할 것이다.

전문건설업계도 조직의 유연성과 기술혁신 등 차별화된 성장전략이 요구된다. 혁신비전의 제시와 함께 핵심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 및 기업간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시장 개척 등 새로운 시장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내부자원의 활용과 조직구성원의 성장기회 장려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조직문화를 추구해야 하겠다.

지금의 건설 환경은 전문건설기업에게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건설업은 건설산업의 직접적인 생산주체로서 업종별 전문성 제고에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다. 혁신을 통한 미래의 경쟁력 있는 건설기업으로서 전문성 확보만이 생존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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