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전교조 출신의 평교사를 제주형 자율학교 교장으로 임명하자 교원단체들이 교장 선정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먼저 제주교총은 지난 1월31일과 2월 3일 반발 성명을 낸 데 이어, 8일에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비판했다.
제주교총은 “이석문 교육감 취임 이후 진행된 내부형 교장공모제에서 네 번 모두 전교조 관계자들이 임명됐다”며 “교장공모제가 교육감의 코드인사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근본적으로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문제삼았다.
제주교총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노무현 참여정부가 현장교원의 의견을 묵살한 채 밀어붙인 태생적 한계를 지닌 제도”라며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교장이 됨으로써 교원인사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성실히 교육 경력을 쌓아온 교사들에게 상실감을 준다”고 반발했다. 이날 회견 자리에는 한국교총도 함께 했다.
같은 날 전교조 제주지부는 성명을 내고 “모 단체(교총)가 이번 교장 공모에 대해 무리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3쪽 분량의 보도자료에서 “점수 기반의 기존 교장 승진제도가 오히려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거리가 먼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며 “제주특별법은 자율학교에 대해 교장, 교감 자격이 없는 사람을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번 임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석문 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평교사의 관리자 진출이 소수에 그친 것이 오히려 아쉽다”며 “앞으로는 교장자격증제도를 폐지하고 교육주체가 직접 교장을 선출하는 교장선출보직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